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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고래의 지능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인간과 유사한 인지 능력과 놀라운 사회성

by 예비화성인 2026. 5. 29.

깊고 푸른 바닷속에서 거대한 고래와 마주한 스쿠버 다이버의 모습. 수면 위로 쏟아지는 햇빛 아래 압도적인 크기의 고래가 유영하며 신비롭고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장면.

 

 

인간 외의 지적 생명체를 언급할 때 침팬지나 코끼리, 까마귀와 함께 자주 거론되는 생물이 있습니다.

 

바로 '바다의 현자'라 불리는 고래입니다.

 

고래는 다른 포유류에 비해 고도의 사회성과 정교한 의사소통, 자아 인식의 징후를 비롯해 깊은 감정을 공유하는 듯한 고등 인지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연 고래의 지능은 인간이나 다른 고지능 동물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요?

 

단순히 본능에 따른 행동을 넘어 문화를 전승하고 복잡한 사회를 운영하는 고래의 지능과 그 특징, 그리고 우리가 왜 이들을 보호해야 하는지 등을 오늘 글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고래의 지능 수준: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면?

고래, 그중에서도 이빨고래류(범고래, 큰돌고래 등)의 지능은 동물계에서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습니다.

 

뇌화지수(EQ)를 기준으로 볼 때, 큰돌고래는 약 4~5 수준으로 인간(7~8) 다음으로 높게 측정되기도 합니다.

 

다만, 지능을 단 하나의 수치(EQ)로만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침팬지가 도구 제작과 논리적 문제 해결에 강점을 보인다면, 고래는 복잡한 수중 환경 속에서 발달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소통 과정에서 독보적인 인지 능력을 보여줍니다.

 

, 인간과 다른 진화 경로를 거친 만큼 '어느 한쪽이 압도적'이라기보다는 각자의 환경에 최적화된 고등 지능을 갖추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푸른 바닷속에서 거대한 혹등고래와 잠수부가 서로를 바라보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일러스트.

 

 

 

 

고래의 지적 능력 특징 5가지

고래의 지능이 나타나는 구체적인 양상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로 설명됩니다.

 

 

뇌 구조: 감정 처리와 관련된 신경세포의 존재

고래의 대뇌 피질은 표면적이 넓고 주름(gyrification)이 발달해 있습니다. 특히 인간의 사회적 판단과 공감 등에 관여하는 '방추 세포'가 고래의 뇌에서도 다량 발견되는데, 이는 고래가 복잡한 무리 생활 속에서 타 개체와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인지적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 뇌 구조가 인간과 다르므로, 주름의 많고 적음만으로 지능을 단순 도식화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의사소통: 고유한 식별음과 지역별 방언

돌고래는 '시그니처 휘슬'이라 불리는 고유한 소리를 내어 서로를 구별합니다. 또한 범고래 무리에서는 지역마다 다른 '방언'이 관찰되는데, 이는 소통 방식이 유전적인 본능을 넘어 학습과 문화를 통해 세대 간에 전승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자아 인식의 징후

큰돌고래 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다른 개체가 아닌 '나 자신'으로 인식하는 징후가 관찰되었습니다. 다만, 이는 고래류 전체로 일반화하기보다는 종별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므로, 학계에서는 자아 인식의 형태가 인간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신중히 접근하고 있습니다.

 

 

도구 활용과 문화적 학습

호주 일부 돌고래 무리에서는 해저의 해면을 주둥이에 끼워 사냥하는 도구 활용 모습이 발견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사냥법이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어미가 새끼에게 가르치며 무리 내에서 대대로 전수되는 '문화적 학습'의 형태를 띤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행동과 공감의 해석

다친 동료를 떠받치거나 죽은 동료 곁을 떠나지 않는 '에피멜레틱 행동'이 자주 관찰됩니다. 이를 두고 고도의 사회적 공감 능력의 발현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종의 생존을 위한 본능적 반응일 수 있다는 학계의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닷속에서 돌고래 무리가 서로 소통하며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역동적인 장면.

 

 

 

 

고래가 높은 지능을 가지게 된 이유는?

과학계에서는 '사회적 뇌 가설'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끝없는 바다라는 환경 속에서 고래는 혼자 생존하기보다 무리의 도움이 필수적이었습니다.

 

복잡한 사회관계를 유지하고, 협동 사냥을 수행하며, 세대 간에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정보를 처리하고 타인의 상태를 파악하는 사회적 인지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혹등고래 무리가 거품 그물을 만들어 협동 사냥을 하는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본 기하학적 일러스트.

 

 

 

바다의 지성체를 향한 존중과 보호

고래는 단순한 해양 생물을 넘어,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지닌 고등 지성체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후 변화와 해양 오염, 그리고 무분별 포획으로 인해 많은 고래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수만 년간 바다에서 이어온 지혜를 보호하는 것은 생태적 균형을 지키는 일임과 동시에, 우리와 함께 지구를 공유하는 지적 생명체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