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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식물도 스트레스를 받고 비명을 지른다? 우리가 몰랐던 초록빛 침묵의 진실

by 예비화성인 2026. 5. 7.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동물의 권리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이 아닌 동물들 역시 감각과 감정을 느끼고, 나름의 사고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비록 동물과는 다를지라도, 식물 역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느끼고 서로 소통하며 고통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죠.

 

최근 과학계에서는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식물이 극한의 상황에 놓였을 때 소리를 내고, 주변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연구 결과들도 등장했습니다.

 

과연 식물은 정말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걸까요?

 

식물연구 상상이미지
AI로 생성한 참고이미지

 

 

20cm 밖에서도 감지되는 '초음파 신호'의 정체

2023년,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 연구팀은 세계적인 학술지 Cell 통해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수분이 부족하거나 줄기가 잘린 토마토와 담배 식물이 20kHz의 초음파 방출한다는 사실을 특수 마이크로 포착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식물의 상태에 따라 소리의 빈도가 달랐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식물은 거의 침묵을 지켰지만, 스트레스를 받은 식물은 시간당 수십 번의 소리를 냈습니다.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특정 주파수를 감지할 수 있는 장비로는 명확히 '소리'가 측정된 것입니다.

 

식물의 소리 측정 상상이미지
AI로 생성한 참고이미지

 

 

 

비명일까, 물리적 파열음일까?

식물이 소리를 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이들이 이를 '고통의 비명'으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원리를 들여다보면 조금 더 냉정한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공동현상(Cavitation)'이라는 물리적 현상입니다.

 

식물이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 물관 내부의 압력이 변하면서 기포가 형성됩니다. 이 기포가 터지거나 팽창할 때 발생하는 진동이 초음파 형태로 외부로 퍼져나가는 것이죠.

 

, 의도적인 발성이라기보다는 식물 내부의 유체 역학적 변화로 발생하는 '생동적인 파열음'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 소리가 식물의 위기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식물의 소리 테스트 상상이미지
AI로 생성한 참고이미지

 

 

소리 없는 정보, 누가 이 목소리를 들을까?

가장 큰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식물이 내는 이 소리를 누가 듣는가?"입니다.

 

연구진은 이 소리가 박쥐나 생쥐, 혹은 곤충들에게 전달될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알을 낳으려는 나방이 수분이 부족해 소리를 내는 식물을 피하거나, 초음파를 들을 수 있는 동물이 식물의 상태를 파악해 행동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다만, 이는 아직 생태계에서 완벽히 증명된 사실은 아니며 학계에서 활발히 논의 중인 흥미로운 연구 과제입니다.

 

식물의 소리는 누가 들을수 있는가. AI이미지
AI로 생성한 참고이미지

 

 

식물은 좋은 말과 나쁜 말을 구별할까?

과거부터 "식물에게 클래식을 들려주거나 예쁜 말을 하면 잘 자란다"는 이야기가 상식처럼 통용되곤 했습니다.

 

과학적으로 보면, 식물은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음향 진동(Sound Vibration)에는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특정 주파수의 진동이 식물의 세포막을 자극해 신진대사를 돕는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거친 물리적 접촉은 식물에게 '접촉 형태 형성(Thigmomorphogenesis)' 반응을 일으켜 성장을 억제하거나 줄기를 굵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쁜 말'이 성장을 돕는다는 주장은 실험적 재현성이 낮아, 아직은 과학적 정설보다는 식물을 아끼는 마음이 투영된 아름다운 가설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식물연구 AI이미지
AI로 생성한 참고이미지

 

침묵 속에 감춰진 역동적인 생존 전략

결론적으로 식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예민하게 환경에 대응하는 '정교한 생물학적 시스템'입니다.

 

뇌나 신경계는 없지만, 화학 물질과 전기 신호, 그리고 이번에 발견된 초음파 신호까지 동원해 자신의 생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식물의 소리를 '감정적 비명'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들이 내뿜는 초음파는 침묵 속에 숨겨진 치열한 생존의 증거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곁에 있는 반려 식물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을까요?